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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교수인터뷰

정만표 교수 퇴임사(2026-1학기 의과대학 정년퇴임식)

  • 의과대학 행정실
  • 조회수 210
  • 2026-09-02 오전 9:53:58

정년퇴임이라는 매듭을 지으며 ,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에 서있습니다 .

사랑하는 가족과 모든 동료 , 선후배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

시 한편으로 퇴임사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가지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정만표.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