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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교수인터뷰

이정일 교수 퇴임사(2026-1학기 의과대학 정년퇴임식)

  • 의과대학 행정실
  • 조회수 246
  • 2026-09-01 오후 3:35:30

30 여년간의 여정을 마치며 ,


 처음 삼성서울병원과 인연을 갖게 된 것은 1992 년 아직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4 년차일 때입니다 . 당시 삼성서울병원 개원을 앞두고 전산개발을 맡은 신장내과 김대중 선배님의 추천으로 외과 파트 전산개발업무를 돕는 인연을 맺게 되어 1993 년 신경외과 전문의 취득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임의를 하는 기간중 계속 전산개발에 참여하였습니다 . 1994 년 1 월부터 두달간 보스턴 MGH 와 BWH 연수후 3 월부터 개원을 준비하는 가건물에서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 개원시에 초대 김종현 과장님과 , 어환 , 신형진 , 홍승철 교수님 , 그리고 저를 포함한 단 5 명의 전문의와 사회 초년생인 정희정 비서로 시작한 신경외과가 이제는 전문의만도 약 20 명 , 이외에 전공의 , 전문간호사 , 임상 및 수술전담간호사 , 감마나이프센터 직원 , 의공기사 등 신경외과 직할의 소속 직원만도 수십명에 이르는 큰 조직이 되었습니다 . 근무 환경과 병원 문화도 지금과 크게 달라서 1 기 신경외과 전공의로 입국한 조태구 , 김기준 선생의 고생스러웠던 전공의 생활은 현재 전공의들은 거의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하필이면 1997 년 외환위기가 닥친 해에 Johns Hopkins 대학으로 장기연수를 가서 급등한 환율에 시달리면서 남들이 하지 않는 정위기능분야를 배우고 온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


 지나간 30 여년간을 회고하면 신경외과 임상의사로서 뇌종양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종류의 신경외과 질환의 진료와 수술을 하였지만 , 그중에서도 특히 대부분의 신경외과 의사들은 하지 않고 일반인에게는 지금도 생소한 정위기능신경외과 분야에서 아주 많은 임상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 크게 세가지 임상진료에 전념하였는데 ,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 , 뇌심부자극술을 비롯한 기능신경외과 수술 , 그리고 집속초음파뇌수술입니다 . 1995 년부터 선형가속기를 이용한 방사선수술을 하였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하여 감마나이프를 먼저 도입한 국내외의 다른 병원에 비하여 크게 뒤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2001 년말에 본원에 도입된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은 엄청난 속도로 양적 , 질적 성장을 하여 2016 년에는 국내 최초로 2 대의 장비를 운영하게 되었고 , 2023 년에는 누적수술례 2 만례를 넘어서면서 국내외의 거의 모든 병원을 추월하여 가장 많이 환자를 치료하는 센터로 성장하였습니다 . 뇌심부자극술은 통산 600 례 이상을 하였고 , 2021 년에 21 세기 기능신경외과 수술의 총아라 할 수 있는 집속초음파수술을 시작하였고 이를 이용한 전이암에서의 임상시험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하였습니다 . 이외에도 기능수술시의 미세전극측정 , 로봇수술시스템의 임상시험과 도입 등 당시에는 첨단으로 여겨지던 기법들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실제 진료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 모두 삼성서울병원의 좋은 환경과 신기술의 도입을 권장하는 분위기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입니다 .


 지난 30 여년간 우리 병원 , 우리 사회와 국가에는 큰 변혁이 있었습니다 . 의료계와 관련해서 의약분업에 대한 의사파업에서부터 가장 최근의 의대 증원에 따른 사태까지 여러 차례의 의정 갈등 , 2015 년의 메르스와 2019 년부터 수년간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 등 모든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준 사건들이 거의 연속적으로 발생하였습니다 . 이런 와중에도 삼성서울병원 , 성균관의대는 괄목할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 개인적으로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 그동안 이끌어주고 도와 주신 병원과 대학의 모든 분들 , 그리고 의사로서 임상연구자로서 과분한 기회를 갖게 해준 환자들 덕분에 무사히 정년을 맞게 되어 깊이 감사드립니다 .


 AI 가 기존의 전문가 집단을 점점 더 압도하는 격변의 시기에 정년을 맞게 되어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고 달리 생각하면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 나름 열심히 했다고는 하지만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되는 것이 무수히 많습니다 . 탁월한 업적과 발자취로 귀감이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 최소한 타산지석으로라도 기억되어 후속 세대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정일.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