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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교수인터뷰

정재훈 교수 퇴임사(2025-2학기 의과대학 정년퇴임식)

  • 의과대학 행정실
  • 조회수 108
  • 2026-08-31 오후 4:21:06

 정년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남들 일로만 생각했던 일이 현실로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감정의 변화가 없습니다 . 갑상선질환의 속성상 장기 처방을 하는 환자들이 많아 1 년 전부터 환자들에게 정년퇴임을 통보하다 보니 ,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한 편으로는 너무 오래 한 곳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쯤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여러 면에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어쨌든 간에 정년퇴임은 축하받을만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로 일한 지 40 년이 지났습니다 . 남들은 과거의 일들이 走馬燈 처럼 스친다고 하는데 , 너무 바쁘게 살아서 그런지 과거의 일들이 선뜻 떠오르지 않습니다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몇 번의 선택을 해야 하는 갈림길이 있었습니다 . 비록 저는 성당에도 잘 가지 않는 似而非 카톨릭 신자 ( 영세명이 ‘ 스테파노 ’ 로 영세받은지 40 년이 지남 ) 이지만 , 돌이켜보면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정해진 일정 (?) 에 따라 많은 분들의 도움을 빌어 나의 운명이 정해진 궤도로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인생의 전환점에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3 월부터는 이대서울병원 ( 강서구 소재 ) 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입니다 . 이것 역시 하느님의 결정이겠지만 , 후배들의 도움으로 일찌감치 작년 봄부터 새로운 직장을 얻게 되었습니다 . 정년 후까지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1920 년생으로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말씀을 인용하면 65 세 정년 이후가 가장 좋았던 시기라고 합니다 . 아마도 현직 교수로서의 부담감이 없어지기도 하고 , 일종의 숙제를 마치고 본인이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형석 교수님 말씀대로 정년 이후야 말로 “ 제 2 의 인생을 시작하는 동시에 열매를 맺는 시기 ” 라고 생각합니다 . 프랑스의 생물학자이자 철학자인 장 로스탕 (Jean Rostand, 1894-1977) 이 한 말 중 “ 사람이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한 늙지 않는다 (A man is not old as long as he is seeking something).” 란 말이 있습니다 . 이제부터는 이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더 열심히 지내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저를 지금까지 있게 하신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 , 스승님 , 선배 , 동료 및 후배들 , 그리고 아내를 포함한 가족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


정재훈.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