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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교수인터뷰

유준현 교수 퇴임사(2023-1학기 의과대학 정년퇴임식)

  • 의과대학행정실
  • 조회수 949
  • 2023-10-04 오후 4:00:18

10년 전에 퇴임식에 가면 나와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었지만 5년간 소리 없이 다가와 살같이 흐르는 세월을 실감합니다. 뭔가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 자리에 서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고 뭔가 했다고 하지만 한 것도 없고 다만 여기까지 오도록 도와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퇴임 축하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학장님과 원장님 그리고 수고를 맡아 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산에 다 오르지도 않았는데 내려가야 하는 기분이고 질병이 무언지 조금씩 알 것 같은데 마치는 느낌이지만 끝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고 좋은 것 같습니다. 무난히 이 자리에 선다는 것이 모두 여러분과 함께 한 덕분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인생의 영광으로 생각됩니다. 1994년 한용철 원장님 면접을 하고 경험과 능력이 미숙한 시절 과분하게 진료 과장으로 삼성의료원 출범에 몸을 실었고 초일류병원의 기치를 걸고 출발한 가건물 시절에 동참했습니다. 항시 등허리에 식은땀이 흐르는 힘겨웠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근무하며 고생했던 가정의학과 동료 교수님, 외래 직원, 수련과정을 함께 한 전공의, 그리고 의학의 많은 배움을 주신 환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997IMF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국민소득이 개원 당시 10,000달러에서 3,3배 증가했고 국가경제가 성장하고 삼성도 병원도 발전했습니다.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 판데믹을 겪으면서 삼성서울병원이 이 나라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의과대학이 설립되고 의료윤리 교육이 시작되어 의료윤리 교육 전담 교수의 부재 속에서 부족한 가운데 20년 의료 인문학 교실 개설 전까지 학생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건강의학센터 태생 초기에 가정의학과에서 진료의 반을 담당하느라 고생을 했는데 그후에 이렇게 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병원 개원 초기 한가족 의료 봉사회로 보육원 양로원 등 주말 진료를 다녔고 많은 젊고 의욕적인 직원들의 참여로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후에 해외 의료봉사 활동으로 확대 삼성서울병원 이름으로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 일대를 다니며 풍찬 노숙을 함께 했던 동료들 생각하면 모두 감개무량 합니다. 의과대학 국시 거부 사태에서 교수협의회를 일신하여 재조직한 후 의대교수협의회 회장을 뽑고, 13대 성균관대학교 교수협의회 의장을 맡아 코로나 기간 동안 동분서주 했습니다. 여러 국회의원들 만나러 수차례 여의도를 오가던 여정, 총리실, 여론조사, 복잡한 사안들 속에서 여러 걸출한 동료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헤치며 협력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진료와 교육의 현장은 레지던트를 새로 뽑고 수련과정을 거쳐 마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앞으로 능력 있는 후배들이 더 나은 미래를 열어 갈 것으로 확신하기에 든든한 마음입니다. 가정의학은 인구 구조의 노령화로 한 환자가 여러 병을 가지는 다상병 조건에서 종합병원에 그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기에 앞으로 진료가 어떻게 변모해 갈지 재능이 넘치는 후배들이 창조해 갈 미래를 흐뭇한 기대감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환자 인간에 대한 진실한 봉사, 학문연구에 대한 열정 아름다움의 추구 모두 미진한 가운데 이제 교수로서의 기간을 마치며, 무언가 후련하기도 하고 무난히 마친다는 안도감의 감사와 기쁨으로 결실의 시기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삼성서울병원과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이 가장 좋은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기를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 아침마다 환한 햇살이 비치고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 감사합니다 .


6. 유준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