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지난 여러 해 동안 전세계적인 COVID-19 유행으로 인해 이렇게 의과대학에서 마련해 주신 성대한 정년 퇴임식을 가지지 못하였는데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 어 먼저 퇴임하신 훌륭한 교수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저는 올 2월말 20년의 삼성서울병원 근무와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마치고 정년퇴임을 하게 되었고, 이렇게 훌륭한 장소에서 영광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성균관대학교 남석진 의무부총장님, 의과대학 이주흥 학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저의 정년을 축하해 주시고 이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하여 참석해 주신 여러 선배님들 그리고 동료, 후배 교수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1983년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생활을 시작한 지 올해로 꼭 40년이 됩니다. 의사생활 20년 무렵인 2001년 가을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에서 보내온 이메일을 받은 시간은 제 인생의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된 순간이었습니다. 의사 생활 초반 20년이 임상의사로, 의학자 및 교수가 되기 위한 긴 준비 기간이었다면 삼성서울병원에 온 2002년 3월부터 20년은 순환기 내과 의사로서 심부전, 심장이식, 인공 심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삼성서울병원에 와서 새로운 분야의 일들을 시작할 때 크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이미 우리 병원의 전 의료진과 caregiver 모든 분 들이 환자를 위한 배려와 열정, 최고를 지향하는 도전 의식과 부서 간의 협력 등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모든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렇게 잘 준비된 병원에서 정말 훌륭한 선배 교수님들, 의사동료들, 그리고 병원 전 직원 여러분들과 저의 가장 좋은 시간을 함께 하였고, 이제 정년까지 이르게 되어 그 동안 함께 하여 주신 모든 분들과 그 동안 병원과 대학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흔히 정년은 인생의 2막이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하지요. 고등학교 하교 길 교문 위에 새겨진 글이 생각나 소개해 드립니다. “낙오자는 과거를 자랑하고 진취자는 미래를 구상한다.” 이 글은 제 인생에서 항상 미래를 보며 살아갈 수는 있는 지혜를 준 글입니다. 성균관 의과대학교 학생들 뿐 아니라 후배, 동료 교수님들 그리고 삼성서울병원의 모든 분들께 과거의 영광, 현재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과의 만남을 예비해 주시고, 또 만나게 해 주시고, 지금 이 자리까지 함께하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도우심과 선하심이 성균관 의과대학과 삼성서울병원, 그리고 여기에 계신 모든 분 들과 항상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