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12월 20일 오후 1시 강남 삼성서울병원 소아 병동 8층에서 입원 환아들을 위한 연말 음악회 가 열렸다. 소아 병동 음악회는 코로나 19로 공연이 중단된 이후 3년 만에 병원 내에서 준비하고 진행한 행사로서의 의미가 있다. 음악회에는 10개월 된 아기부터 23살의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아 50명이 참석하였으며 재능있는  소아 병동 의료진과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의 오케스트라 동아리 '크레센도', 그리고 자원봉사자들 의 참여로 완성도 있는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다.  

공연은 연말 분위기에 맞는 캐럴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로 구성되었다. 6명의 성균관대 학생들이 신나는 캐럴로 음악회의 시작을 열었고 뒤이어 소아 병동 의료진 6명의 기타, 바이올린, 플루트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는 의료진과 재즈팀 아나운서 한 명으로 구성된 진행팀이 퀴즈를 맞힌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며 따뜻한 분위기로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행사의 취지와 준비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의과대학 학생기자단이 소아 병동을 방문하여 행사 주관을 맡은 소아청소년과 신생아분과  성세인 교수님 을 인터뷰하였다. 

Q. 행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소아 병동에서 진행되는 다른 행사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음악회 자체는 주기적으로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보통은 후원자나 기부자가 있으면 그분들 일정에 맞춰서 “소아암 완치 잔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행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어린이날 행사 때는 전공의들이 인형 탈을 쓰고 춤을 연습했던 적도 있었고, 박진영 씨, 정준하 씨, “옹알스”라는 개그맨분들도 오셔서 이벤트를 함께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이벤트가 중단되었습니다.

추후에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기부자분들도 많이 계셨지만, 이번에는 병원 내에서 힘을 모아 이벤트를 준비해 보고자 병동음악제를 준비했습니다. 전공의 중에 악기를 다룰 수 있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규모가 너무 작을 것 같아서 간호사분들과 성균관대 학생분들과 협력하여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Q. 소아 병동 음악회를 어떤 취지로 준비하셨는지 행사의 의미를 간략히 전달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끼리 이벤트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전공에 있는 간호사분이나 교수분들까지도 동원할까 생각했었는데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직접 치료하고 자주 봤던 분들이 참여하면 훨씬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준비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특이하게 원장님도 계시지만 예전에 에버랜드에 계셨다가 오신 사장님도 계셔서 이런 이벤트 준비를 굉장히 잘하십니다. 아이들에 관한 애정도 많으시고 선물도 많이 제공해 주셔서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병동 음악제를 하기로 정했습니다. 아나운서분들도 2018년도부터 오셔서 재능기부를 하며 봉사하고 싶다고 해서 아이들을 위한 뜻깊은 행사를 잘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Q. 음악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우선 단체 카톡방을 만들고 누구를 초대할까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병동 파트장님들이 음악제에서 공연하실 분들을 섭외해 주셨고 그다음에 사회공헌팀의 최중혁 씨가 계획을 실행으로 옮겨주셨습니다. 전공의분들도 데코레이션 부분을 많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거창한 듯했지만 쉽게 준비는 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외에도 병동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곰 인형 ‘튼튼 베어’를 입원 환아에게 제공했다. ‘튼튼 베어’는 병원에서 찢어짐이나 볼펜 자국으로 버려지는 선생님들의 옷을 활용하여 삼성서울병원 유니폼을 입은 귀여운 인형으로 재탄생시킨 것으로 삼성서울병원 사회공헌팀과 삼성 SDS에서 준비한 선물이다. 특히 곰 인형이 입고 있는 옷은 삼성 SDS 임직원들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하여 제공된다고 한다.

성세인 교수님은 병동 음악제를 준비하며 소아청소년과 교수님으로서 느끼는 보람이 더 커졌다고 한다. 소아들은 성장과 발달을 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성인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확실히 크고,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어른 기준으로 몸무게 대비 더 센 약을 쓰고 더 세게 인공호흡기 치료를 해도 잘 버티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대견하다고 생각되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교수님께서는 노력한 만큼 아이들의 상태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 소아청소년과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성세인 교수님은 신생아 의사인데 아기들이 나날이 발달하는 것을 외래에서 보면 굉장히 뿌듯하다고 한다. “신생아 때니까 그때 치료를 받으면 저를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나중에 커서 대학생이나 성인이 돼서 제게 한 번 연락해준다면 정말 고마울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이며 소아 환자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담당기자: M3 정승연,  M1 정서연(3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