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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소식

"의학관의 보이지 않는 영웅, 경비원님을 만나보다"

  • 의과대학행정실
  • 조회수 487
  • 2023-11-07 오전 10:26:43

 의과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가장 모르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의학관에서 언제나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시는 경비원분 들일 것이다. 하루에 최소 두 번 이상 마주치며 인사를 주고받지만, 정작 함께 대화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어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셨는지,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심지어는 무슨 일을 하시었는지조차 정확히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의과대학 기자단이 의학관의 안전을 책임지시는 경비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서로의 인생에 한 발짝 다가서려 한다. 의학관 경비원 분들 중 올해 8월부터 근무하신 김충만(59) , 이동은(55) 과 함께 의학관 라운지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아래에 싣는다.




  젊음 속에서 일하는 즐거움, 김충만 경비원님의 인터뷰

김충만경비원님_1_2.png


1.     경비원으로 일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으며 , 어떤 계기로 의학관에서 일하시게 되었나요 ?

이전에는 30년이 넘게 전자업체에서 일을 했습니다. 작년 3월에 회사를 관두고, 1년은 쉬는 기간을 가졌는데 쉬는 게 무료하더라고요. 장년층 일자리를 검색해보니 경비원이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경비 신임 교육을 받아야 하는 지 알지 못해 무작정 면접에 가서 창피를 당한 적도 있지만, 무사히 3일 간의 교육을 받고 경비원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성균관대학교에서 근무하게 된 이유는 집이 가까워서 선택했을 뿐 아니라, 젊은 학생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며 에너지를 얻고 싶었어요. 학생들, 직원들과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지금이 정말 만족스럽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근무시간이 어떻게 되시며 , 어떤 업무를 주로 하시나요 ?

32교대로 근무를 하게 되며, 주간에는 10시간, 야간에는 14시간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건물 내의 안전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며, 크게 순찰, 출입자 관리, 민원 관리, 강의실 개폐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순찰은 3시간 간격으로 실시하며 침입자, 누수 문제, 화재 위험 요소를 점검하며 순찰을 돕니다. 보통 40분 정도 소요되며. 얼마 전에는 고구마를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다 화재 경보가 울려 크게 당황한 기억도 나네요 또한, 해부학 실습 시신 기증자 분을 만나 뵈러 오시는 분들을 분향실로 안내해드리는 일도 합니다. 이는 의학관만의 특별한 업무라고 생각해요.


3.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

얼마 전에 삼성학술정보관에 지원 근무를 나간 적이 있어요. 어느 날, 한 학생이 들어오더니 갑자기 저한테 밝은 표정으로 저 합격했어요! 내일부터 저 도서관 안 와도 돼요!”라고 자랑하는 겁니다. 처음 보는 친구였지만 밝은 표정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축하의 말을 건넸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힘든 노력 끝에 취직을 성공했다고 하더라고요. 한편으론 정말 취직이 힘들구나 느끼기도 했지만, 그냥 학생이 너무 행복해하는 표정이 너무 좋았고,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 나요. 근무를 하며 그런 젊은 에너지를 받을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4 .     의학관 근무의 장단점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

단점은 전혀 없고, 매우 만족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근무했던 수성관에 비해 학생들과 인사할 시간도 많고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얼마 전 추석에는 여러 교실과 행정실에서 명절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회사를 다닐 때에는 이런 선물을 현금으로 대체하여 지급해주었는데 선물로 받으니 훨씬 기분이 좋더라고요. 챙겨주는 정성과 마음을 생각하면 의학관은 정말 따뜻한 곳인 것 같아요.


5 .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크게 바라는 점은 없어요. 굳이 바라는 게 있다면, 강의실 비밀번호가 만약 바뀐 경우에 저희한테 빠르게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누수 및 화재 관련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데, 비밀번호가 바뀌어 힘들 때가 있습니다. 혹시 위급 상황이 발생한다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그런 점은 개선했으면 해요. 그 외에는, 더 많은 인사와 웃는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다들 이미 잘하고 계시지만, 바쁜 분이 많아서 그런지 잘 안 될 때도 있어요. 간단한 눈인사라도 주고 받으면, 저희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6.     마지막으로 ,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신가요 ?

경비원으로서, 제가 근무할 때 큰 사고가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다들 안전하게 큰 사고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이외에 큰 목표는 없지만, 제 아내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내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아내가 이전에 건강 문제로 힘들어 했던 경험이 있어서, 건강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인생에 내딘 한발짝의 여유, 이동은 경비원님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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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비원으로 일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으며 어떤 계기로 의학관에서 일하시게 되었나요 ?

저는 이전에 안산시청에서 근무했는데, 60세에서 5년을 남긴 55세에 명예퇴직을 한 후 성균관대 보안팀에 재취업했습니다. 특별히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재취업을 빨리 하려고 여러 곳에 지원했는데 성균관대학교 보안팀이 가장 빨리 걸려서예요. (웃음) 그런데 와보니 근무 여건도 좋고 학생들과 같이 있으니까 활력도 생기는 등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2.      근무시간이 어떻게 되시며 어떤 업무를 주로 하시나요 ?

근무는 크게 3종류로 나뉘는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근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야간근무, 야간 근무가 끝나고 쉬는 시간인 비번이 있습니다. 의학관은 특이하게 18시 이후로 닫히기 때문에 출입자 관리 및 필요한 사람이 있을 시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이외에도 시설물 보안 순찰 및 화재경보기나 누수 발생 시 긴급조치를 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3.      의학관에서 근무하는 것의 장점과 단점 ( 어려운 점 ) 은 무엇인가요 ?

우선 장점은 건물이 복잡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N센터에 가보니 구조가 복잡하던데, 의학관은 1층부터 6층까지 층별로 길게 일직선으로 잘려 있어 순찰이나 보안 관리 측면에서 편합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주다 보니 사람이 많이 다니긴 해도 조용한 분위기라 좋아요.

특별히 단점은 없지만, 야간 근무를 할 때 잠이 부족할 때가 간혹 있어요. 물론 비번 때 자고 오긴 하지만, 이럴 때는 잠깐 몸도 풀고 정해진 순찰시간이 아니어도 돌아다니려고 합니다. 그래도 기계음도 있고 가끔 문제가 발생하면 조치도 하기 때문에 막 심심하지는 않아요


4.     이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여기에 근무하는 교수님들이나 학생들과 대화할 일은 특별히 없지만, 아무래도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이다 보니 사람을 대할 때 예의가 바른 것 같아요. 그리고 의과대학 도서관 내에 학생들이 자주 늦게까지 공부합니다. 보통 늦게까지 있으면 12시 전후로 나가는데, 시험기간이 되면 도서관에서 밤새는 학생들이나 라운지에서 공부하고 자는 것을 반복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어요.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열심히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위에 연구실에도 프로젝트가 잡히면 밤새 근무하는 분들이 다반사로 있어요. 그래서 늦은 시간에 배달음식이 오면 받고 안내도 해주곤 합니다


5.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게 발생한 큰 문제가 있을까요 ?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4층 세정실에서 화재경보가 발생했는데, 위치도 파악하고 수신반에 보고도 해야 하는데 잘 몰라서 조금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었고, 습해서 오작동한 것이었어요. (웃음) 이후로는 문제가 발생한 적이 딱히 없고, 근무하는 것도 익숙해져서 편한 것 같아요


6.      의학관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개선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

정말 없지만, 굳이 꼽자면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피곤해서 늦은 시간에 나갈 때 소등이 잘 안될 때가 있어요. 저희가 다 돌아다니면서 끄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혹시라도 경비원이 쉴 때, 불이나 에어컨이 켜져 있으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컴퓨터 모니터도 다 켜져 있으면 위험하니 이 점만 조금 신경 써주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것들은 공부하는 학생들이 힘들 테니 제가 잘 담당하려고 노력합니다


7.     앞으로 개인적으로 품고 있는 꿈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

공무원 명예 퇴직 나이가 60세인데, 저는 5년을 남겨두고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해보고자 여기에 재취업을 했습니다. 일은 보안 순찰이 대부분이다 보니, 안내데스크에서 시간이 많이 남아 60세 이후에 퇴직을 하면 노후에 무엇을 할 지 구상을 자주 합니다. 공무원을 할 때는 바빠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여유있게 생각하고 취미도 즐기려고 해요. 원채 성격이 혼자 생각하고 구상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재취업을 하면서 경비업을 하면 내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지원했는데, 실제로도 혼자 인생을 구상할 시간이 많아 정말 좋아요


8.       ( 인터뷰 진행자 ) 는 현재 20 대로서 가끔 방황하며 저보다 인생을 더 많이 사신 분들께 인생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을 때가 있는데 , 혹시 이런 학생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

의학관에서 근무하다 보면 학생들이 너무 지쳐 있는 게 보여 안쓰러운 때가 있어요. 저 또한 딸이 대학교 4학년에 다니고 있어서 남일 같지가 않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포기하지 말고 계속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공부를 잘 했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벌고자 20대 때부터 직업군인을 했습니다. 학생들도 앞으로 공부하면서 경제적으로나 다양한 방면으로 힘든 순간을 마주하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하세요.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인터뷰를 통해 경비원 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다양한 경험과 목표 속에서 경비원의 삶을 살아가고 계신 분들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 우리를 위해 애쓰고 계신다는 점을 이제껏 모르고 지나쳤다는 점이 부끄럽기도 했다. 의학관의 묵묵한 수호자인 경비원분들을 마주할 때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처럼 밝은 인사를 먼저 건네 더욱 따뜻한 의학관이 되기를 소망한다


담당 기자: M2 현준서, M1 박선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