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2022년 8월 30일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인 정해관 교수가 터키의 헬레스폰트 - 다르다넬스해협 횡단 수영대회에 참가하여 성공적으로 해협을 횡단하였다. 정해관 교수는 사회의학교실에서 환경역학 분야의 교육과 연구활동을 하였으며 , 올해 65세로 금년 8월 정년퇴임을 하였다. 60대 중반의 나이에 쾌거를 이룬 정해관 교수와 서면 인터뷰한 내용을 아래에 싣는다.

■ 쾌거를 축하드린다. 먼저 참여하였던 해협 횡단 수영대회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터키에는 대륙을 가르는 두 개의 유명한 해협이 있으며, 여기서 매년 여름 횡단 수영대회가 열린다. 보스포루스해협 횡단 수영대회는 34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10여년전부터 삼성이 협찬하여 삼성 - 보스포루스해협 대회로 불리고 있다. 헬레스폰트 - 다르다넬스해협 횡단 수영대회는 35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참가 규모 면에서 보스포루스 해협 대회보다 다소 작지만 트로이를 비롯한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고, 최초의 해협 수영횡단기록이 있는 유서 깊은 대회로 매년 8월 30일 개최되고 있다. 직선거리는 3.5 km 정도이나 실제 수영거리는 5 km를 좀 넘는다 .

■  왜 이런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는가 ?

어릴 때부터 여름이면 늘 개울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물과 가까이 하였는데 50대에 들어 바다수영의 꿈으로 발전했던 것 같다. 누구나 인생의 버킷 리스트가 있는데 내게는 보스포루스 해협 횡단 수영을 꿈꾸었다. 정년을 맞으면서 해협횡단을 하고자 하였으나 보스포루스는 이미 등록이 끝나 다른 해협 횡단 수영대회가 있음을 알고 참가하게 되었다.

■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하였는지 ?

바다 수영은 개울이나 수영장과는 조건이 다르고, 힘들지만 즐거움과 보람도 크다. 우선 파도가 있고, 시야도 흐릴 수 있으며, 해류에 휘말려 조난당하거나 해파리에 쏘이면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40 대 중반에 처음으로 수영을 정식으로 배웠고, 50대부터는 국내 바다수영대회에 가끔씩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수영을 6년 이상 쉬었다가 대회 참가 6개월전부터 본격적인 개인훈련을 하였고, 주 1회 철인 3종 경기 참여 경험이 있는 선생님을 모시고 개인 강습도 받았다. 최근 6개월 훈련기간 중 주파한 거리가 190 km 쯤 된다.

■  당일 해협 수영을 하면서 어떤 난관을 겪었는지 ?

빠른 조류를 타고 루트를 찾는 것이 관건인데 시야가 흐려 중간 목표로 삼아야 하는 랜드마크가 잘 보이지 않아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결승 지점에 임박해서는 역조류를 만나 앞으로 나가기가 많이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매 스트로크 마다 확실히 물을 잡고 글라이딩을 길게 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하였다. 짧지 않은 거리였으나 즐거운 마음으로 수영하였고, 마친 후 체력소모도 그리 심하지 않았다.

■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

누구에게나 자신이 건너야 할 해협이 있습니다. 어렵고 두려움이 앞설 수 있지만 자신을 잘 알기 위해 노력하고 꾸준히 준비하고, 나아가면 자신의 해협을 무사히 건너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낼 수 있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의과대학에 마음으로부터 감사드리며 성균가족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