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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인사말

Welcome to Sungkyunkwan University's (SKKU)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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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의사의 본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인류사적 격변과 코로나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재앙적 상황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변 속에서 인간의 존재 의미는 기계 문명의 그늘에 가려지고 코로나는 인류의 건강 뿐 아니라 일상을 소멸하며 사회 구성원들을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습니다. 많은 미래 전문가들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인공지능 그리고 로보틱스와 빅데이터가 지배할 미래 사회가 ‘technotopia’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 미래 전망을 쏟아내지만 우리는 기계 문명이 드리울 그림자에 대한 우려를 깊이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Technotopia 시대의 문제는 단지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현실적 우려에 그치지 않습니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고 평가하며 심지어 통제하는 세상 속에서 인간의 존재 의미 자체가 질문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의 대유행은 거대한 시스템이 개개인의 일상 생활까지 모니터링하고 통제하는 사회의 도래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의료에서도 조만간 인간 의사의 불완전성이 기계 혹은 인공지능 의사에 비해 초라한 모습으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의학 교육과 의사 양성을 책임지는 의과대학은 보다 본질적인 질문에 더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은 의학의 본질은 무엇이며 의사의 사명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의학의 본질이 질병의 이해와 치료법 개발이라고 여긴다면 또한 의사의 사명이 건강의 증진과 안녕 그리고 나아가서 수명의 연장만이라면 이제 그런 의미의 의학과 의사는 인공 지능과 로봇시스템이 더 잘 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학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저는 의학의 본질이 ‘질병의 이해’가 아니라 ‘인간 이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본다면 질병의 고통과 고뇌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입니다. 또한 의사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국내외의 많은 의과대학이 인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이러한 통찰과 시대 정신을 반영하는 것으로 늦었지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의과대학의 인문학 공부가 단지 지식의 축적으로 연결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괴물을 만드는 오류를 범할 것입니다.


전임 최연호 학장님은 우리 대학이 기본을 가르치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저는 그 기본이 인간 이해와 인간 존엄의 수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명의와 대가가 아니라 technotopia 속에서 소외되고 고립되는 인간에 대한 성찰과 이해를 바탕으로 끝까지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는 결의를 가진 의사와 의학도를 배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올 한 해 여러분의 삶과 가정에 축복과 평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22년 1월 1일 의과대학 학장 이주흥